솔로 연애 비법, 나쁜남자가 끌리는이유
남자들이 여자를 만날 때 여자의 마음을 얻고 싶은 마음에 솔로 연애 비법과 무관하게 무조건 잘 해주려고 갖은 애를 쓰게 된다. 실제로 누구나 솔로 연애 비법과 관계없이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무조건적으로 잘해준다고 해서 여자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잘해주는것이 반복적으로 지속되다 보면 남자가 자신에게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을 당연시 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처음에 남자가 자신에게 하는 말과 행동에 고마움과 행복감을 느끼던 여자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의식 중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난 소중하니까!" "나와 사귀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물론 이것은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며, 남자도 여자와 마찬가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남자가 여자에게 잘해줄 때 얼마나 지속적으로 잘해줄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남자가 여자에게 잘해주면 여자의 입장에서는 남자가 앞으로도 자신에게 잘해줄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여자의 바람일 뿐 남자의 입장에서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에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 잘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처음과 달리 차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여자에게 잘해주던 행동들이 줄어들게 되어 조금은 소홀해지게 된다. 결국 여자의 입장에서는 남자가 자신을 점점 소홀히 대하고 있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어 급기야 남자에게 이별을 고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에게 무조건적으로 잘해주는 모습을 두고 흔히들 '착한남자'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하고, '착한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 잡기 어렵다며 '나쁜남자'가 되는것이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나은 방법이라고 조언하는 이들이 있다. 정말 '나쁜남자'가 '착한남자' 보다 여자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을까?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나쁜남자'에 대한 개념부터 정리해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나쁜남자'가 '착한남자' 보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꺼내들면 이를 강하게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나쁜남자'와 '착한남자'에 대한 개념을 잘못 이해한것에서 출발한다.
'나쁜남자'를 단어 그대로 '바쁜남자'로 해석하고 '착한남자'를 '착한남자'로 그대로 해석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나쁨'과 '착함' 이라는 두 단어만 놓고 보면 당연히 '착함'이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단어다. 여기서 '나쁜남자'의 나쁨은 악함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며, '착한남자'의 '착함'은 선함을 의미하는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나쁜남자라는 여자의 마음을 자신의 뜻대로 쥐락펴락하는 남자를 의미하는것이고, 착한남자는 여자의 마음에 따라 이리 저리 휘둘리는 남자를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나쁜남자가 착한남자 보다 이성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나쁜남자'가 '못된남자'를 의미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못된남자'는 말 그대로 여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말 그대로 '못된남자' 일 뿐이며, '나쁜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매력과 능력을 갖고 있는 남자를 뜻한다.
실제 사례를 통해 나쁜남자가 착한남자 보다 어떻게 이성적으로 어필하는지 알아보자.
20대 후반의 미희(가명)는 친구의 소개로 20대 후반의 영철(가명)을 소개받아 수개월 째 교제중이다. 헌데 이 들 커플에게 뜻 박의 암초가 기다리고 있다.
미희: 오늘 저녁은 뭐 먹을까요?
영철: 글쎄요? 이 근처에 있는 쌀밥집의 정식이 맛이 괜찮은데 거기로 갈까요?
미희: 그러죠 뭐.
음식점에 들어간 영철은 미희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라고 말하고 미희와 같은 메뉴로 주문한다. 음식 주문 후 늘 그렇듯이 영철은 물컵에 물을 따라 미희 앞에 놓고 식탁위에 네프킨을 깔고 수저를 세팅해 놓는다. 이런 영철의 행동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지라 미희는 고맙다는 말은 커녕 대수롭지 않은듯 그냥 영철을 바라보고만 있다. 잠시후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두 사람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기 시작한다.
영철: 오호! 미희씨 오늘은 생각 보다 음식이 빨리 나왔네요. 어서드세요.
미희: 영철씨도 어서드세요.
영철: 여기는 쌀밥정식을 주문하면 불고기가 함께 나와서 좋아요.
미희: 맞아요! 다른 곳에서도 불고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여기 처럼 맛이 좋지는 않더라고요.
영철: 어이구! 불이 너무 강해서 불고기가 다 타버리겠네요. 불 좀 줄일께요. 미희씨 불고기 좀 드셔보세요.
영철의 권유에 미희는 젓가락으로 불고기를 집어 오물거리며 먹는다. 자신이 구운 불고기를 먹는 미희의 모습에 영철은 마냥 즐겁기만하다. 30분 가량 식사를 한 후 늘 그렇듯이 영철이 커피자판기 앞으로 다가가 커피를 꺼내와 미희에게 건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모두 마신 두 사람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영철의 차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영철: 지금 집으로 바로 가실꺼죠?
미희: 오늘은 다른 약속이 없어서 집으로 바로 갈꺼에요.
영철: 제가 집까지 바래다 드릴께요.
주말이라 미희를 집에 바래다 주고 돌아오려면 족히 4시간은 넘게 걸릴 터인데 영철은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듯 미희를 집 앞까지 바래다 준다. 이렇듯 영철은 미희와 만날 때 모든것을 자신이 하는 편이여서 당연히 자신이 모든것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반면에 미희는 이런 영철의 모든 행동을 당연시 한다. 이렇게 두 사람은 6개월 정도 교제하다가 미희가 영철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헤어진다. 미희가 영철에게 이별을 통보한 결정적 이유는 "이성적으로 끌리는 매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미희는 영철과 헤어진 후 3개월 정도 지나 친구로 부터 20대 후반의 철승(가명)을 소개받아 교제하게 된다.
미희: 철승씨! 나 미희에요. 오늘 저녁에 만날래요?
철승: 오늘 퇴근 후 새벽에 출장을 가야해서 미희씨를 만나러 가기 힘들것 같은데요.
미희: 그래요? 그럼 내가 철승씨 사무실 근처로 갈까요?
철승: 내가 가기 힘드니까. 미희씨가 이 곳으로 오면 좋겠어요.
미희: 그래요. 퇴근하고 내가 그 쪽으로 갈께요.
미희는 버스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철승의 회사 근처에 도착해 철승에게 전화를 건다.
미희: 철승씨! 저 지금 회사 근처에 왔어요.
철승: 그래요? 지금 바로 나갈께요.
철승은 미희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미희와 함께 회사 근처의 고깃집으로 향한다.
미희: 어디로 가는 거에요?
철승: 이 근처에 있는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그래요.
미희: 거기 고기맛이 좋은가요?
철승: 거기 다녀온 사람들 대부분이 고기맛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미희: 그래요?
철승은 미희와 함께 고깃집에 도착해 미희에게 뭘 먹을건지 묻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돼지갈비를 주문한다. 미희는 전 남친인 영철과 달리 자신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묻지도 않고 주문하는 철승의 행동이 이상하게도 싫지 않게 느껴진다.
게다가 음식이 나오기 전에 물을 따라주고 수저를 건내주던 영철과 달리 철승은 아무런 것도 하지 않고 오히려 미희가 철승에게 물을 따라주고 네프킨을 깔고 수저를 세팅한다.
돼지갈비를 굽는것도 미희의 몫이다. 돼지갈비를 구워 철승에게 연신 건내고 정작 자신은 돼지갈비를 얼마 먹지도 못하고 철승이 돼지갈비를 먹는 모습에 그저 흐믓해한다. 음식을 먹고 난 후 커피를 가져오는 것도 미희의 몫이어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철승에게 커피를 가져다 준다.
커피를 모두 마신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한 시간 남짓 거리를 걷다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미희의 전 남친 같으면 집까지 바래다 줄 상황이건만 철승은 새벽에 출장을 가야 한다며 미희를 버스에 태워 보낸다. 사실 출장 때문에 미희를 바래다 주지 못한다는 것은 철승의 핑계다. 철승은 평상시에도 귀차니즘 때문에 미희를 집까지 바래다 주는 일이 드물다.
헌데 이상하게도 미희는 이런 철승의 행동이 하나도 미워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영철과 정반대인 철승의 행동에서 알듯 모를듯한 묘한 매력을 느끼지까지 한다.
한편, 미희의 남자친구 철승에 대한 이야기는 미희의 친구사이에도 널리 퍼져 미희의 친구들 사이에는 철승이 '못된남자'로 불릴 정도다. 한 번은 미희의 친구이자 직장 동료인 수진이 밤 10시가 넘도록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막차 시간을 놓친 수진이 미희의 집에서 하루 묵게 되면서 철승에 대한 좋지 못한 이야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일이 일어난다.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고 퇴근 한 미희와 수진은 샤워를 하고 거실에 앉아 TV를 시청한다.
수진: 미희야! 오늘 하루 종일 힘들었지?
미희: 오늘은 정말 피곤하더라. 저녁을 먹지 못하고 일을 해서 그런지 평상시 보다 더 힘든것 같아.
수진: 그렇지? 나도 오늘 하루 종일 힘들더라고. 우리 저녁도 못 먹었는데, 야식이나 시켜 먹을까?
미희: 너무 늦어서 지금 음식을 먹으면 부담스러울것 같아 우리 그냥 TV 보다가 자자.
이 때 인터폰이 울린다.
철승: 수진씨! 나에요.
미희: 오모낫! 철승씨!
수진: 미희야 누구왔어?
미희: 내가 전에 말한 내 남자친구 철승씨가 왔어.
미희가 현관 문을 열어주자 철승이 집안으로 들어선다.
미희: 철승씨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쩐 일이에요?
철승: 퇴근하다가 잠시 들렀어요. 손님이 계시네요?
미희: 내 친구 수진이에요.
수진: 안녕하세요.
철승: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거실 소파로 자리를 옮겨 앉는다.
미희: 철승씨 지금 퇴근하는 길이에요?
철승: 회사일이 바빠서 좀 전에 일을 마치고 이제 퇴근하는 길이에요.
미희: 저도 회사일이 바빠서 좀 전에 퇴근했어요. 저녁은 먹었어요?
철승: 퇴근하는 길에 고깃집에서 직원들하고 삼겹살 먹고 왔어요. 미희씨는요?
미희: 오늘 저녁은 그냥 걸렀어요.
철승: 배고프지 않아요?
미희: 전 별로 배고프지 않은데요.
철승: 그래요? 좀 전에 저녁을 먹고 왔는데도 배가 고프네요.
미희: 지금 배고파요?
철승: 네! 미희씨! 나 라면 좀 끓여 줄래요?
미희: 집에 라면이 없는데 이를 어쩌죠?
철승: 저... 라면 좀 사다가 끓여주면 안될까요?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수진은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나" 하는 생각을 한다. 미희는 수진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별 말 없이 피곤한 몸을 추스리고 쉬어도 모자를 판에 슈퍼마켓에서 라면을 사다가 끓여준다. 철승은 미희가 끓여준 라면을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두 먹고 난 후 이제 미희에게 다른 볼일이 없다는듯 수진과 미희에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수진: 미희야! 네 남자친구 너무하는거 아냐?
미희: 뭐가 너무해?
수진: 늦은 시간까지 일하다 와서 피곤한 사람에게 라면을 사다가 끓여 달라고 하는게 그럼 정상이야?
미희: 뭐! 그럴수도 있지. 라면 사다가 끓여주는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수진: 뭐! 평상시에는 그럴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네 남자친구도 알다싶이 오늘은 회사일 때문에 하루 종일 시달리다 온 날이잖아. 라면이 없다고 하면 슈퍼마켓에 가서 라면을 사오던가 그도 아니면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을 사먹던가 빵을 사먹던지 해야지. 라면을 사다가 끓여 달라는건 도대체 무슨 심보야?
미희: 뭘 그런거 같고 그래?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정도는 해줄 수도 있는거지.
수진: 네가 얼마전 까지 만나던 영철씨와 너무 비교돼서 그래. 너를 좋아해 공주처럼 모시는 영철씨를 버리고 택한 남자가 너에게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이해가 안돼.
미희: 그 사람이 늘 그런건 아니야. 가끔 나에게 잘 해줄 때도 있어. 아마도 그런 모습 때문에 좋아하게 된것이 아닌가 싶어.
수진: 뭐.. 네가 그렇게 좋다고 하니 내가 더 할 말은 없다.
이 두 커플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면 남자가 여자에게 무조건적으로 잘해준다고 해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여자에게 다소 무심해 보이기까지 한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을 보면 여자에게 무조건적으로 잘해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란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일까? 첫번째 커플의 경우 남자가 여자에게 일방적으로 잘해주다보니 남자가 여자에게 해주는 모든것을 여자는 당연시하게 되고 점차 여자는 공주병에 빠져들게 되어 자츰 남자의 행동에 대한 의미나 가치가 퇴색하게 되어 결국 이별에 이르게 된것이다.
반면에 두 번째 커플의 경우 남자가 여자에게 잘해주는 모습을 찾기 어려우나 오히려 여자가 남자에게 푹 빠져 버린다. 이 커플의 경우 여자가 남자에게 빠져든 이유 중 하나는 무조건적으로 잘해주지 않은것에서 부터 출발한다. 언뜻보면 여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남자친구가 가끔 잘해줄 때가 있다는 여자의 말에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찾을 수 있다.
늘 잘해주는 사람과 달리 여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가끔 잘해주는 남자친구의 말이나 행동에서 오히려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을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때로는 무조건적으로 잘해주는 '착한남자' 보다 다소 부족한듯 잘해주는 '나쁜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